유엔 기후총회 의장 "G20 안 나서면 COP29 성공 못해"
전 세계 기후·환경장관 도착하며 주말 합의안 타결에 박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연극은 그만하고 본론 들어가자"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 의장이 브라질에서 정상회의 중인 주요 20개국(G20)에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환경부 장관이기도 한 묵타르 바바예프 COP29 의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G20) 없이는 성공할 수 없으며, 전 세계가 그들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G20 지도자들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 위기 해결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명확한 의무를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바예프 의장이 G20에 요청한 이유는 G20이 세계 경제와 탄소 배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G20)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 배출량의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G20 지도자들이 탈탄소 재원 마련과 탄소 감축 목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COP29의 논의와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협상 교착을 타개할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바바예프 의장은 기대했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COP29는 2주째를 맞는 이날부터 세계 각국의 기후 및 환경 장관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주말 최종 합의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COP29에서는 2025년 이후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얼마나, 어떻게 조성할지를 담은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가 최대 쟁점이다.
선진국은 돈을 내야 할 공여국 범위를 넓히고 민간 재원도 포함하자고 주장하지만, 개발도상국은 공여국을 늘리는 것보다 선진국이 기후변화협약 상 공여 의무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며 공공재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반박한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사무총장은 이날 COP29에 도착한 세계 각국의 기후 및 환경 장관들에게 "허세, 벼랑 끝 전술, 계획된 플레이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제 막 도착한 장관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가장 어려운 문제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이번 주에는 연극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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