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구호기구 "가자지구서 구호품 트럭 98대 약탈당해"
"이스라엘이 낯선 경로로 이동하라고 지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옮기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트럭들이 약탈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NRWA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제공한 식량을 실은 UNRWA 트럭들은 이집트 국경지대에서 가자지구 남쪽으로 진입하는 주요 통로인 케렘샬롬 검문소에서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낯선 경로를 통해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후 트럭이 폭력적으로 약탈당하면서 109대 중 98대가 손실됐으며 일부 부상자도 나왔다고 한다. UNRWA는 트럭 대열을 누가 공격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UNRWA는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로 구호품 접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즉각적인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식량 부족 상황이 더 나빠져 지원에 의존하는 200만명 이상의 생존이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자국 공격에 UNRWA 직원 일부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으며, 지난달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UNRWA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UNRWA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