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 6년8개월만에 정상회담…"실용적 관계 구축"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한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양국 정상회담은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인 2018년 2월 이후 6년 8개월여만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시 주석과 만난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영국의 국익에 기반해 중국과 진지하고 안정적이며 실용적인 관계를 추구하고자 한다"며 "세계 주요 경제 국가와 긴밀한 협력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에 필수"라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도 브라질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교역 규모를 고려하면 우리가 실용적이고 진지한 관계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양국 관계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과 영국 공공기관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 의혹을 둘러싼 갈등으로 냉각됐다.
올해 7월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 출범 이후엔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하는 등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도 내년 초 베이징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선 영국과 중국 간 무역 협력 증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관계 냉각에도 지난해 기준 영국에 중국은 5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며 영국의 대중국 수출은 2016년 200억 파운드(35조원)에서 지난해 330억 파운드(58조원)까지 늘었다.
중국으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분쟁이 벌어지면 그 대안으로 다른 국가와 교역을 확대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계 개선은 노동당 정부가 인권 문제나 국가 안보보다 경제적 문제를 우선한다고 비판하는 영국 내 대중국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고 영국 언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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