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설 데이터센터 60% 수도권에…집중화 당분간 지속"
데이터센터연합회 "시대 변화 따른 데이터센터 제도 정비를"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정부의 지방 분산 정책에도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밀집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투자 유치, 용지 확보, 건축 허가 취득 및 설계, 착공 등 구체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36곳 가운데 수도권 입지는 절반이 넘는 21곳(58.3%)이었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지역 입지를 포함한 비중은 86.1%로 데이터센터의 대도시 집중화는 여전한 대세로 파악됐다.
민간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비중은 매년 증가하다가 정부가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최근 수도권 비중이 소폭 감소했었다.
올해 기준 민간 데이터센터 85개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72.9%로 2022년 기준 76.3%에서 3.4%포인트 감소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이러한 수도권 집중 완화 흐름이 당분간 역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민간 데이터센터는 고객의 접근성, 인프라 우수성 등으로 수도권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규모를 기준으로 데이터센터를 나눴을 때 대형(상면 면적 기준 2천∼7천500㎡) 이상 데이터센터가 전체 54.8%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 데이터센터 중에서도 대형이 47%로 가장 많은 형태다. 다만, 앞으로 7천500㎡를 초과하는 거대 데이터센터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회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산업 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민간 데이터센터 31.2%가 운영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이는 비수도권으로 갈수록 심해졌다.
연합회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의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의 산업적 지위와 관련 법·기관을 시대 변화에 맞게 정비하고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위한 데이터센터 진흥 및 규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재한 데이터센터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정책과 제도의 사령탑을 마련하는 한편 전자파 등 관련 민원 해결을 위한 민간과 정부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전자파와 관련해 "국가가 명확한 연구 및 검증 등을 통해 기준을 제시, 불필요한 사회 혼란을 제거하고 적법한 경제 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이러한 내용을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설루션 기업 애지노드가 최근 서울시 송파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연 리브랜딩 행사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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