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대교 초정통파 '징병 거부' 고속도로 점거

입력 2024-11-18 00:38
이스라엘 유대교 초정통파 '징병 거부' 고속도로 점거

신임 국방장관, 입영 명령 강행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이 17일(현지시간) 정부의 징집 명령에 반발해 도로점거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유대교 초정통파 '하레디' 교도들은 이날 텔아비브 동쪽 브네이브라크 인근 4번 고속도로를 양방향으로 가로막고 입영 명령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5일 하레디 교도 7천명의 입영 명령을 승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이들 가운데 우선 1천명에게 입영 영장을 보냈다.

하레디 교도들은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병역 면제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로 징집 대상에 포함되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초정통파 정당들이 연립정부를 탈퇴하겠다고 위협하자 병역 면제를 위한 추가 입법을 추진해 왔다. 일각에서는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이 이들의 징집을 밀어붙인 게 경질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해석한다. 이번 7천명 징집 명령은 갈란트 전 장관이 이달 초 해임되기 하루 전 결정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법원 판결에 따라 올해 하레디 종교학교인 '예시바' 학생 4천800명을 징집하기로 하고 차례로 입영을 명령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병무담당 샤이 타이브 준장은 지난 8월 영장을 발부한 900명 가운데 입대하겠다고 신고한 사람은 48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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