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선박, '1971년 분리 독립' 방글라에 첫 기항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방글라데시가 분리 독립한 1971년 이후 처음으로 파키스탄 선박이 방글라데시 항구에 기항했다.
1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방글라데시포스트 등에 따르면 한 파키스탄 화물선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항을 출발해 지난 13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항에 도착했다.
컨테이너 370개를 실은 이 화물선은 다음날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파키스탄 화물선의 이번 기항을 계기로 양국이 무역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예드 아흐메드 마루프 방글라데시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성명을 내고 독립전쟁 이후 파키스탄 선박의 첫 방글라데시 도착을 확인하면서 이는 양국 간 직접 무역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독립전쟁은 1971년 당시 동파키스탄으로 불리던 방글라데시가 서파키스탄(현재 파키스탄)과 치른 전쟁을 말한다.
당시 인도가 동파키스탄군을 지원해 전쟁은 9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동파키스탄의 승리로 끝났고 이어 방글라데시가 탄생했다.
이후 전쟁의 상흔 등으로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과 줄곧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방글라데시의 많은 국민은 전쟁 도중 파키스탄군이 잔학행위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그러던 양국 관계는 지난 8월 초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됐다.
파키스탄의 '앙숙' 인도와 밀착해온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가 대학생 시위를 무력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사망하자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난 것이다.
이후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파키스탄과 관계 개선에 나섰다.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총리격)은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도 만나 관계 개선 필요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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