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만 무성'은 옛말…11조원 투자 유치한 새만금지구

입력 2024-11-17 12:22
'잡초만 무성'은 옛말…11조원 투자 유치한 새만금지구

서울 여의도 141배 부지 규모…부진했던 기업투자, 기반 시설 갖추며 급성장

새만금개발청장 "2030년께 공항·항만·철도 구축, 전북의 100년 먹거리 될 것"



(군산=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속버스로 약 1시간 30분을 달리니 작은 언덕 하나 없는 드넓은 평지가 나타났다. 서해를 바라보며 전북 군산과 부안, 김제 일원에 자리 잡은 새만금 지구였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스 창문 너머로 전기자동차와 이차전지를 만드는 공장들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산업단지를 오가는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대형 식당을 비롯해 편의점과 카페 등 이들을 위한 다양한 휴게시설도 곳곳에 보였다.

공장 부지를 벗어나자 관광객을 위한 숙박업소와 횟집, 짬뽕으로 유명한 여러 중화요리 식당 등이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지구 전체 부지 면적은 1억2천만평으로, 여의도의 약 141배"라고 귀띔했다.

1991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해 올해로 33년을 맞이한 새만금 지구는 활력이 넘쳐 보였다. 한때 잡초만 무성한 지역이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은 듯한 모습이었다. 이제는 기업이 먼저 찾고, 이들의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약 2년 6개월 동안 새만금지구에 11조1천억원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며 "이 가운데 약 4조원은 중국 등 해외 기업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들어선 지 9년여간 연 2천억원씩 총 1조5천억원의 투자 유치를 올리는 데 그쳤지만 이후 각종 기반 시설이 마련되면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새만금 지구의 성장 비결로는 세제 혜택, 국자투자진흥지구 지정, 이차 전지 특구 지정, 각종 인프라 구축 등이 꼽힌다.

또 일반적으로 2∼3년이 걸리는 기업의 인허가 기간이 새만금 지구에서는 6개월 안에 끝난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가 돼 왔다.

지난해 새만금 남북도로가 개통되면서 새만금 지구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십자형(+) 간선도로'가 마련된 것도 한몫했다.

동서도로는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16.5㎞ 구간이며, 남북도로는 새만금 1권역(산업단지)과 3권역(관광레저용지) 사이의 27.1㎞ 구간을 잇는다.

김 청장은 "내년 3월엔 새만금공항 착공에 들어가고, 올해엔 다른 지역 간 연결도로 공사가 시작됐다"며 "2030년 무렵이면 새만금 지구를 둘러싸고 공항, 항만, 철도가 구축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지구 관할 권역인 군산시, 부안군, 김제시에 익산시까지 포함해 인구 100만명의 '메가시티'가 조성되면 전북 경제 중심지는 새만금이 된다"며 "새만금이 전북 지역의 100년 먹거리 산업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이유"라고 전망했다.



shlamaz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