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미국과 입장차에 따른 비용 줄여야"
"'최대 압박 2.0'은 미국에 '최대 패배 2.0' 초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과 미국 사이 마찰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때때로 우리와 미국 사이에는 매우 근본적이고 해결할 수 없는 차이가 있지만, 이에 따르는 비용과 긴장을 줄여야만 한다"며 "양국 사이에 항상 소통 채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현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추진한다고 반복해서 발표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며 "이는 위선의 결과이거나, 휴전을 타결시킬 역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관리들이 내놓는 성명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그들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은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밀어붙인 강경한 대이란 정책인 '최대 압박'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 게시물에서 "'최대 압박 1.0'은 '최대 저항'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의 '최대 패배'로 마무리됐을 뿐"이라며 "이는 소위 '최대 압박' 정책 전후 이란의 평화적 핵프로그램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 압박 2.0'을 시도하는 것은 '최대 패배 2.0'을 초래하게 될 뿐"이라며 "모두를 위한 '최대 지혜'를 시도하는 게 더 나은 생각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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