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피해 日원전 재가동…활단층 위 쓰루가원전 첫불허(종합)
오나가와원전 지난달 13년 7개월만에 재가동 후 기기 문제로 정지…내달 상업 운전 개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도호쿠전력이 지난달 재가동 이후 장비 문제로 정지했던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를 13일 다시 기동했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호쿠전력은 지난달 29일 이 원전을 재가동했으나 계측 관련 기기 문제로 이달 4일 정지한 후 9일 만인 이날 오전 다시 가동했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번 주 내로 발전을 재개하고 다음 달 상업용 운전을 개시할 방침이다.
앞서 도호쿠전력은 지난 3일 관련 장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원자로 내 중성자 계측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기기를 원자로 안에 넣었다.
하지만 이 기기가 도중에 움직이지 않아 수동으로 뽑아내 회수했다.
도호쿠전력이 원자로를 정지한 뒤 조사한 결과 기기가 통과하는 안내관 접속부 너트가 충분히 조여지지 않아 빠진 것이 원인으로 밝혀져 수리했다.
오나가와 원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최고 높이 13m에 이르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덮쳤고, 2호기 원자로는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도호쿠전력은 안전 대책을 마련해 지난달 13년 7개월 만에 원자로를 재가동했다.
오나가와 원전 2호기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비등수형(BWR) 원자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 원전이 재가동된 것은 처음이며, 비등수형 원자로가 다시 가동된 것도 최초다.
한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일본원자력발전이 재가동을 추진해 온 혼슈 후쿠이현에 있는 쓰루가 원전 2호기의 심사 불합격을 이날 정식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원자력규제위가 2012년 출범한 후 원전 재가동이 불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력규제위 심사팀은 앞서 지난 7월 회의에서 쓰루가 원전 2호기 원자로 아래에 지금도 활동이 계속되는 단층인 활단층(活斷層)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일본원자력발전은 재심사를 신청할지 쓰루가 원전 2호기를 폐로할지 결정해야 한다.
쓰루가 원전 2호기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 5월 이후 운영이 정지됐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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