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지준율 추가 인하 기대↑…388조 국채 발행 뒷받침"
中중앙은행장, 전인대에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 유지할 것" 보고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이 정부의 국채 발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영매체가 12일 전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지난 4∼8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 보고에서 "통화정책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지원적 통화정책 입장을 견지하면서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해 기업·주민 융자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이런 판 행장의 발언이 "추가 국채 발행을 감당할 수 있는 또 다른 지준율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진행 중인 정책적 역학관계는 중국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중대한 재정·통화 확장 국면으로 이끌었고, 수요 측면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사고방식을 전환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FOST경제컨설팅의 펑젠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판 행장의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 유지' 발언을 두고 인민은행이 2조위안(약 388조원) 규모 국채 발행에 맞추기 위해 조만간 지준율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펑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0.5%포인트 인하로 약 1조위안(약 194조원)의 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다"며 "인민은행이 새로운 공개시장조작 도구인 '전면적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 나머지 1조위안을 공급하고 일부 단기 유동성을 빼낼 수 있다"고 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9일 발표된 중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0.3%)이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안정적 특별채권 발행 보장과 물가의 합리적 상승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지준율 인하는 필수적"이라는 리융 수초우증권 고정자산 애널리스트의 분석도 소개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2022년 4월과 12월, 작년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각각 낮췄고,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포인트 더 인하했다.
이어 올해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둔 9월 27일 0.5%포인트를 추가 인하했다. 9월 지준율 조정으로 중국 시중은행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 수준이 됐다.
판궁성 행장은 지준율 인하를 예고했던 지난 9월 24일 금융당국 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공언한 만큼, 4분기에도 내수와 경제 회복에 탄력이 붙지 않으면 최대 1조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더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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