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차이나 '트럼프 굿즈' 주문 폭주…中업체들 '활짝'

입력 2024-11-12 10:54
수정 2024-11-12 11:15
메이드인차이나 '트럼프 굿즈' 주문 폭주…中업체들 '활짝'

중국산에 60% 관세부과 위협은 변수…전문가 "관세 결정에 美인플레 고려할것"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폭탄'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트럼프' 관련 중국산 각종 굿즈(기념상품)의 수출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자, 의류, 인형, 깃발, 양말 등 1천개가 넘는 '트럼프 굿즈'가 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이중 베스트셀러 상품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붉은 색 모자다.

이 제품 가격은 19.99달러(약 2만8천원)인데, 지난달까지 무려 1만개 넘게 팔렸다.

이러한 주문 폭주가 이어지면서 "중국 동부의 이우(義烏)시를 비롯한 지역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당선을 축하할 이유를 찾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의 이우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도매 시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트럼프 굿즈'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판매업자인 리키 뤄는 "미국 선거 결과가 발표된 날 주문이 단 하룻밤에 3천 건 넘게 들어왔다"면서 "이우에서 개당 0.56달러(약 780원)에 떼온 모자를 온라인에서 9달러(약 1만2천원)에 팔았다"고 SCMP에 전했다.

이우에서 도매로 물건을 가져와 아마존을 통해 전세계에 판매하는 그는 이틀간 미국과 일본의 주문 건으로 2만달러(약 2천800만원) 이상 수익을 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모자도 3천개 만들었지만, 잘 팔리지 않아 손해를 봐야만 했다"는 언급도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에서도 트럼프 관련 상품이 인기를 얻었으며, 일부는 '거의 품절'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러한 매출 호조로 인한 중국 업체들의 기쁨도 잠시일 뿐일 것이라고 SCMP는 짚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는 "차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협 실현 가능성은 하원 선거 결과가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 시행은 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민주당원도 사실 관세 문제에 대해 특별히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1기 정부는 아예 의회의 특별한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현재 다양한 중국산 중간재와 완제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관세 인상으로 물가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 정책 결정에 고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닉 마로는 덧붙였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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