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달러 강세·中 수요 우려에 급락…WTI, 3.3%↓
WTI, 70달러선 내줘…지난달 말 이후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34달러(3.32%) 낮아진 배럴당 68.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8일(-2.75%)에 이어 재차 크게 밀리면서 70달러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4달러(2.76%) 하락한 배럴당 71.8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달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뉴욕 유가는 장 내내 낙폭을 확대한 끝에 일중 저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이렇다 할 반등 시도조차 없었다.
미국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5.7을 넘어섰다. 4개월여만의 최고치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3%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2.9% 하락하면서 2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 가동에도 내수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중개사 XM의 아킬리아스 조골로풀로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숫자가 다시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PPI의 연간 변화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 깊이 떨어지면서 시장은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 모멘텀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화석연료 정책이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타이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타릭 자히르 매니저는 공화당이 하원에서도 승리하게 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정말 엄청난 일을 할 수 있고,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시추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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