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빅이벤트 이후 복잡해지는 셈법…상승 재료 찾는 코스피
'트럼프 랠리' 이어가는 美…중국 부양책은 시장에 실망감
"투자심리 나쁘지 않아…환율·외국인 수급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11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는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다시 한번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증시로의 쏠림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말(8일) 코스피는 이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소 진정되면서 낙폭 만회를 시도했으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결과 경계감에 0.14% 내린 2,561.15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34% 오른 743.38로 마쳤다. 특히 일본 기업과의 4천억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 소식에 15.00% 오른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의 영향력이 컸다.
이어 열린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장중 6,0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9% 상승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0.71% 올랐다.
테슬라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8.19% 급등했다.
다만 미국 증시 상승이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 행보, 나아가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의 온기가 국내 증시까지 퍼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8일 국내 증시 마감 후 발표된 중국 전인대 결과 발표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부동산, 소비 부양 정책이 빠졌다.
트럼프 재집권 후 관세 인상 가능성을 극복하기에 충분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이 미국 대선 이후 상황 변화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재정 정책 발표를 지연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이 이에 주목할 공산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미국 증시의 강세로 투자심리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중국이 지속적인 물가 하락에 직면하는 등 디플레이션 압력을 겪고 있어 경기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는 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는 돈의 흐름, 특히 해외 유동성에 집중하는 게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있다"며 지난주 외국인이 매집한 조선, 방산, 유틸리티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국 부양책을 소화하면서 실적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으로 반등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 업종과 미국에서는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가 종료되면서 실적 시즌 후반부에 진입했다"며 "금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한화생명[088350], 삼성생명 등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 이후 밸류업 관련주에 추가 모멘텀이 생성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수혜주와 피해주 간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환율과 외국인 수급의 변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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