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이 축구팬 폭력사태' 여진…팔 지지 시위대 체포
당국 금지령에도 시위 강행…14일 이스라엘 축구경기 앞둔 佛도 '긴장'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경기 뒤 발생한 폭력 사태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암스테르담 경찰은 10일(현지시간) 도심 광장에서 당국이 금지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해산명령에 불응한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약 20명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앞서 이날 안전상 이유로 도심 모든 지역에 집회·시위 금지령을 내렸다. 법원은 시위 주최 측의 집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나 이날 수백명이 광장에 모여들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우리의 거리를 돌려달라'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 금지령에 항의했다.
앞서 지난 7일 저녁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도시 곳곳에서 원정 응원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공격받았다.
이 일로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스라엘은 국적기를 급파해 응원단을 본국으로 데려갔다.
검찰은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60여명 가운데 40명은 공공질서 교란 혐의, 10명은 기물 파손 등 혐의로 벌금 부과 결정을 내렸다.
펨커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사람들이 유대인을 사냥하러 가자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도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경찰은 당일 폭력 사태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계속 조사 중이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오는 14일 프랑스-이스라엘 간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리 경찰은 경기장 일대 및 대중교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당일 경찰 4천명 및 경기장 직원 1천600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은 현지 BFM TV 방송에서 "어떠한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장에서 신체·가방 수색을 비롯한 보안 검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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