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풍선효과 '핵'…당국, 새마을금고·농협중앙회 현장점검
이르면 이번주 착수…가계대출 리스크 점검·공격적 영업 자제 주문
'둔촌주공' 잔금대출도 경쟁 본격화…이달 가계대출 관리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이면서 가계대출 불길이 2금융권으로 옮겨붙은 가운데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2금융권 풍선효과의 '핵'으로 지목된 이들의 11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추이가 당국 가계대출 관리 성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 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지난달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커진 곳들이다.
금감원은 특히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중도금 대출·잔금대출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지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급증 우려가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에 나가서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가계대출 중) 어디를 감축할 것인지 등을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이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비주택 관련 대출 감소세 덕에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보합세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담대 증가세는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워낙 가계대출 잔액이 크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시 늘 예의주시하는 곳이다. 지역농협만 1천개에 달하고 고객 접점이 넓은 만큼 본격적인 영업 경쟁을 벌일 경우 가계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일 점검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점검 일정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정부 합동감사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와 연계해 점검을 진행할지, 일정을 앞당겨 별도로 할지에 관한 논의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달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확인하고 추가 규제 카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도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부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로 연 4%대 초반 금리를 제시하면서 입주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연 4.80% 수준의 금리를 책정한 KB국민은행에 비해 0.5%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연 4.2% 금리를 확정했던 광주농협 용주지점 상품은 이미 완판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도 일부 조합·금고가 알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있다 보니 다른 지역 대출 수요까지 자극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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