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달러 급반등·中 부양책 실망…WTI 2.7% 급락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2% 넘게 급락했다. 전날 조정을 받았던 달러화 가치가 급반등한 데다 중국 부양책이 실망감을 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98달러(2.74%) 밀려난 배럴당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76달러(2.33%) 급락한 배럴당 73.8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 가치가 다시 튀어 오르면서 유가도 다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원매자들은 원유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63% 상승한 104.96대에서 한 주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무역분쟁과 인플레이션 반등 등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번 주 달러인덱스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전날 0.73% 반락하며 유가도 1% 가까이 회복됐으나 이날 달러인덱스가 다시 반등하자 원유에 대한 투매 심리가 되살아났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도 유가엔 하방 요인이었다.
중국 정부는 제14기 전국 인민대표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에서 지방 부채 상환 재원을 10조위안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이번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에 전인대 상무위가 승인한 부채 한도 6조 위안에 더해 지방 부채 상환 재원을 직접 10조위안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UBS는 이같은 경기부양책이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일부 시장 참가자는 중국에서 더 강한 경기부양책이 나오기를 바랐던 것 같다"며 "이번 조치에 따른 실망감이 유가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를 뒷받침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PVM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트럼프가 석유 제재를 신속하게 실행하면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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