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축구팬 암스테르담서 공격받아…네타냐후 수송기 급파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 정부가 수송기를 급파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축구팀 마카비 텔아비브 간 경기가 열렸다.
아약스는 이날 5대 0으로 마카비 텔아비브를 이겼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경기 직후 마카비 텔아비브 팬 수백명이 경기장을 떠나던 도중 공격을 받았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축구 경기를 보러 갔던 팬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잔인한 공격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로이터가 확보한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이스라엘 축구 팬들과 네덜란드 청소년들이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충돌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다만 로이터는 공격의 성격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상황을 보고받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장 수송기 2대를 급파해 자국민들을 도울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IDF)이 네덜란드 정부의 협조를 받아 구조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자국민 10여명이 다쳤다며, 이들에게 일단 호텔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 정부에 자국민들이 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도 네덜란드 정부에 폭도들에게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한편 자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네덜란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최소 57명을 연행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당초 이날 이스라엘 축구팀의 네덜란드 방문에 반대하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경기장 주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을 우려한 시당국의 개입으로 장소가 변경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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