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바그너그룹 후신 등 러 연계 단체·개인 대거 제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은 러시아 용병단을 포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과 단체, 개인을 대규모로 제재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신규 제재 56건을 발표하면서 이는 2023년 5월 이후 대러시아 제재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외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푸틴의 전쟁에 필수적인 장비 공급을 막고, 아프리카에서 러시아 대리 군사 단체의 부패한 활동을 폭로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러시아의 악의적인 활동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바그너 그룹의 후신인 '아프리카 군단'을 포함해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연계 용병단체 및 이와 관련된 개인도 포함됐다.
아프리카 군단에 대해 직접 제재에 나선 주요 7개국(G7)은 영국이 처음이다.
외무부는 이들 용병 집단에 대해 "리비아와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평화와 안보를 위협했다"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요원 데니스 세르게예프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영국은 세르게예프를 2018년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 노비초크 암살 미수 사건 관련자로 지목했다.
러시아 군수 시설에 기계, 전자, 부품 등을 공급하는 다수 업체가 제재를 받는다. 이들 기업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이나 에스토니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본부를 두고 있다.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은 "푸틴은 며칠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전쟁에 1천일 가까이 빠져 있다"며 "그는 실패할 것이다. 계속해서 크렘린궁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위한 싸움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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