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창 총리, 미얀마 군정 수장에 "정치적 화해와 전환 지지"
'中 첫 방문'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담…군정 인정·지원 확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나 군부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7일 로이터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메콩강 유역 6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윈난성 쿤밍을 방문 중인 흘라잉 사령관과의 회담에서 "미얀마의 정치적 화해와 전환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전 중단을 위한 대화 추진과 군정이 계획 중인 선거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또한 "미얀마와의 연대와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MEC) 사업에 속도를 내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국경 지역은 각 정부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며 국가 이익을 해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미얀마 내 중국 국민과 기관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고 온라인 사기 등 초국경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도 언급했다.
쿠데타 이후 중국을 처음 방문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반군 측이 응한다면 군정은 평화를 조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무장 반군은 그들이 필요하고 바라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내전 격화로 중단된 국경 무역 재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미얀마 군정은 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를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다.
미얀마 군부는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해왔으나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공세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쿠데타 이후 미국 등 서방국의 제재에도 미얀마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군정을 지지해왔다.
중국은 갑작스러운 군정 붕괴를 우려해 최근 군사활동 중단 등을 요구하며 반군을 압박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이번 방문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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