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 '군부 수장 초청' 中 비판…"군정 인정 말아야"
반군 공세에 밀리는 흘라잉 최고사령관, 2021년 쿠데타 후 첫 방중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반군 세력이 자국 군사정권 수장의 첫 중국 방문을 놓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중국 방문에 불만을 표출했다.
진 마 아웅 NUG 외교부장관은 "그의 중국 방문은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복잡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군정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2021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6∼7일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열리는 메콩강 유역 6개국(중국·태국·베트남·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일부 매체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얀마 군사정권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교류해왔으나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중국을 찾은 것은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중국이 반군 공세로 수세에 몰린 군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얀마 군정이 위기에 처하자 휴전회담을 중재하기도 했던 중국은 최근 중국 접경 지역 반군에 군사 활동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군 점령 지역과 자국 간 국경을 봉쇄해 반군에 대한 물자 공급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웅 장관은 "국경 지역 소수민족들은 중국 압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며 반군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군 측은 인도가 NUG,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대화를 위한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보통 권력을 쥔 세력과 관계를 맺는 인도가 이제 우리와 대화할 때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 진영이 더 단결하면 군정이 조기에 몰락할 수 있다"며 "미얀마군이 여러 전선에서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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