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러 혐의 독일인 '사형 집행' 사실상 번복
사법부 "사형 선고됐지만 집행 전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사법부가 자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보도됐던 독일·이란 이중국적자가 형 집행 전에 숨졌다고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스가르 자한기르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형수 잠시드 샤르마흐드(69)와 관련해 "사형 선고 후 집행이 임박했지만 집행 전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망 원인이나 경위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지난달 28일 오전 샤르마흐드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미잔 통신의 보도는 사법부의 공식 입장으로 인식된다.
이와 관련,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지난달 29일 "독일 여권이 테러 범죄자는 물론 누구에게도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며 사형 집행의 정당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독일 외무부는 같은달 31일 "독일 시민 처형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이란에 여러 차례 분명히 말했다"며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뮌헨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사법부가 사실상 그의 사형 집행 사실을 번복한 것은 유럽 주요국 가운데 이란에 대한 적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독일이 강경하게 대응하자 이를 완화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란은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샤르마흐드가 자국민이라는 입장이다.
이란 당국은 그를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납치한 뒤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독일 정부는 그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며 사형 선고를 취소하고 석방하라고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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