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비자 입국에 국내 항공업계 기대 '쑥'…"수익성 개선 전망"

입력 2024-11-04 11:03
中 무비자 입국에 국내 항공업계 기대 '쑥'…"수익성 개선 전망"

1∼9월 회복률 2019년의 75%…대한항공·아시아나 등 최근 속속 증편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중국 정부가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노선 승객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유독 다른 국가에 비해 회복세가 지지부진했던 중국 노선에서 수요 증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중국으로 오간 항공 여객 수는 1천3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천372만명)의 75.1%에 그쳤다.

같은 기간 95.9% 수준인 전체 국제선 회복률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비행시간이 비슷한 일본 노선 이용객은 5년 전보다 17.4% 증가한 1천832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다. 일본 노선 여객은 2022년 10월 무비자 입국 허용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반면 중국은 발급하는 데 최소 수만원 이상의 비용과 일주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비자를 요구하면서 여행지로서의 선호도가 높지 못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번 무비자 정책으로 비자 발급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만큼 중국 여행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최근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하는 중국 노선에서 탑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8일부터 인천발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요일)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하고, 다음 달 1일부터 부산발 칭다오 노선(주7회) 운항을 약 4년 만에 재개한다.

지난달 1일부터는 인천∼샤먼 노선을 주 4회에서 7회로 증편했고, 지난달 22일에는 인천∼무단장 노선을 주 5회로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발 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했다. 또 인천∼상하이 노선은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늘렸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7일부터 부산∼싼야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했고, 이스타항공은 청주발 상하이 노선에 주 3회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이번 비자 면제 조치 이후 당장 추가 증편이나 취항 계획은 없지만, 수요 증가세를 보고 운항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국 노선은 비행거리는 짧지만, 항공권 가격이 다른 단거리 노선에 비해 높은 편으로 수익성이 좋은 노선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 기간에 접어들 즈음에는 본격적으로 중국행 승객이 늘며 항공사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은 중국 운수권 유지 조건(연간 20주 이상 비행)에 따라 탑승률이 낮더라도 운항을 지속해 왔는데, 올해 말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은 승객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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