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1] 1·2·47·270·538·1억5천만…숫자로 보는 미 대선
1억 5천만명 이상 투표 예상…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확보해야 당선
7개 경합주 93명 선거인단이 승패 좌우…내년 1월20일 47대 대통령 취임
연방 하원 435·상원 34석 선거 병행…한국계 1호 연방상원의원 탄생 유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숫자들에 관심이 쏠린다.
50개 주와 워싱턴DC로 이뤄진 미국에서 4년마다 치러지는 대선은 대규모 유권자들이 던진 표를 모두 집계하는 것도 큰일이지만, 선거인단이라는 중간 절차를 거쳐 당락을 결정짓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해 그 복잡성이 커진다.
◇등록유권자 1억8천650만명, 예상 투표자수 1억5천만명 = 3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단체 USA팩츠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이번 선거 투표를 위해 등록한 미국인 유권자 수는 약 1억8천65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수에 대한 연방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주별로 발표한 통계를 합산한 수치다.
지난 3월 미국의 비영리단체 '초당적 정책센터'는 올해 투표가 가능한 나이의 미국인 인구를 약 2억4천400만명으로 추산했다.
4년 전인 2020년 선거 때는 투표 가능한 나이의 전체 인구(2억5천227만4천명) 중 62.8%인 1억5천842만9천631명이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언론은 이번 선거에서도 총투표자수가 1억5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 대선에서는 전국적인 총득표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후보가 주별로 확보하는 선거인단 수에 따라 판가름 난다.
◇대통령 선거인단수 538명, 매직 넘버 '270' = 전국의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에 투표를 하지만 이 표로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게 아니라 선거인단을 뽑게 된다.
네브래스카와 메인주 외에 나머지 주는 해당 주의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 전부를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다.
미국 50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은 총 538명으로, 이 가운데 과반(270명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선거인단 538명의 산출 근거는 상원 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 수도인 워싱턴 DC 대표 3명을 합친 숫자다.
◇대선 승리의 결정적 열쇠를 쥔 선거인단 93명 = 이런 승자독식 구조에 따르면 지지율이 한쪽 정당에 크게 쏠려 있어 소위 '민주당 텃밭',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는 주에서는 사실상 각 정당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을 이미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대선 승부의 결정적 변수인 나머지 선거인단 93명은 ▲ 펜실베이니아 19명 ▲ 미시간 15명 ▲ 위스콘신 10명(이상 북부 러스트벨트) ▲ 노스캐롤라이나 16명 ▲ 조지아 16명 ▲ 애리조나 11명 ▲ 네바다 6명(이상 남부 선벨트) 등이다.
일부에선 7개 경합주 선거인단 93명에다가 후보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메인주 2선거구 및 네브래스카 2선거구의 각각 1명의 선거인단도 부동표로 분류한다. 이 경우 95명 선거인단의 향배가 대선 승패를 사실상 좌우하게 된다.
◇제47대 대통령…1호 여성 대통령? 역대 2번째 '징검다리 집권' 대통령? = 오는 5일 투표를 통해 결정된 선거인단은 오는 12월 17일 각 주의 의사당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형식적인 투표를 하게 되고, 이들의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6일 연방 하원에서 개표된다.
당선자는 내년 1월 20일 공식 취임해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 된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에 걸쳐 중임이 가능하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매번 4년마다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가 아닌, 사람을 기준으로 몇 대 대통령인지를 결정한다. 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46대 대통령이다.
차기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제47대 대통령이 된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제1호 여성 대통령, 첫 번째 아시아계 대통령, 2번째 흑인 대통령이 된다.
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약 당선되면 그 역시 47대 대통령이 되며, 그는 22대와 24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재임 후 재선에 실패했다가 다시 재집권에 성공하는 이른바 징검다리 집권 대통령이 된다.
◇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탄생 유력…하원 의원도 '3+1'명 되나 = 이번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는 전체 435석을 대상으로 한다. 연방 하원의원은 2년마다 선출한다.
현재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으로 공화당이 8석 차이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이나 사임으로 현재 공석이 된 의석(3석)까지 포함하면 원래 의석수는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4석으로 차이는 더 좁혀진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4석을 뺏어오면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게 된다.
임기가 6년인 연방 상원의원은 2년마다 전체 의석(100석)의 3분의 1에 대해서만 선거를 치르며, 올해는 34석이 그 대상이다.
이번 선거에선 3선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민주)이 뉴저지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한 가운데 당선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돼, 첫 한인 연방 상원의원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연방 하원 선거에서는 2022년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한국계 여성 의원 3인방' 영 김(공화), 미셸 박 스틸(공화),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 의원의 '3선 수성'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처음 출마한 데이브 민(민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의 연방 하원의원 승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이 모두 당선되면 한국계 연방 의원 수는 5명으로 역대 최다가 된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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