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요기업 평균 사회공헌 지출 161억…2년 연속 최대"

입력 2024-11-03 11:00
"작년 주요기업 평균 사회공헌 지출 161억…2년 연속 최대"

한경협 "실적 부진에도 증가…환경 분야 신규 지출 최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평균 16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규 지출을 진행한 사회공헌 분야는 '환경'이 가장 많았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219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4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응답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은 160억7천만원으로 전년(153억1천만원) 대비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경협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한 1993년 이래 최고 액수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썼다.



최근 5년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은 2019년 136억원, 2020년 136억8천만원, 2021년 133억6천만원으로 주춤했다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인 2022년부터 증가했다.

응답 기업당 평균 이익이 2022년 7천767억원에서 지난해 4천847억원으로 37.6% 급감했는데도 작년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이들 중 9.1%(20개사)는 세전이익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사회공헌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이 지난해 새로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환경' 프로그램이 23.9%로 최다였다. 이어 '아동·청소년'(21.8%), '지역사회 발전'(15.6%) 순이었다.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이슈 중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에 관한 조사에서도 환경(40.2%)이 1위를 차지했으며, 사회(36.0%), 거버넌스(23.8%)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기업들은 환경을 비롯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국내외 ESG 관련 규제나 정책 대응'(39.3%), '관련 비용 부담'(17.2%), '조직 내 ESG 경영 인식·협조 저조'(15.6%) 등을 꼽았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비용 지출은 단기적 경영 성과보다는 각 사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사회적 가치 실현 여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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