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변호사 쉬즈융, 한 달 가까이 옥중 단식"
"가족들과 접촉 제한·다른 수감자들에 의한 집중감시 항의 차원"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투옥된 중국 인권변호사 쉬즈융(51)이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한 달 가까이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정부기구(NGO) '중국인권수호자'(Chinese Human Rights Defenders)는 가디언에 "쉬즈융이 지난 4일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의 친척들에 따르면 단식 투쟁은 가족들과 접촉 제한과 다른 수감자들에 의한 집중적인 감시를 포함한 비인도적 처우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마야 왕 중국 부국장은 가디언을 통해 "두 번째 투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는 중국의 학대와 고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단식투쟁은 그가 얼마나 가혹하고 심한 대우를 받는지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쉬즈융은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가 옥중에서 얻은 간암으로 숨진 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반체제 인사로 여겨진다.
법학박사 출신인 쉬즈융은 2003년 쑨즈강이라는 청년이 경찰의 불심 검문에 걸려 수용시설로 끌려간 뒤 폭행당해 숨진 것을 계기로 '신공민 운동'이라는 인권단체를 결성, 철거민과 농민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 지원과 공익소송을 주도했다.
그는 부패 근절과 사형제 반대 운동을 펼치다가 2013년 공중 소란 혐의로 체포돼 4년간 복역했고, 작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퇴진을 요구했다가 14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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