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나치의 반대다…나라 구하려는 날 해리스가 악마화"(종합)
해리스 지원한 미셸 오바마 비난…"나한테 못되게 구는데 큰 실수"
조지아 기독교 행사서 '피격 생환 기적' 부각하며 기독교인 공략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자신을 파시스트로 규정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카멀라와 그녀의 대선 캠프의 가장 새로운 주장은 그녀에게 투표하지 않는 모든 사람은 나치라는 것이다. 우리가 나치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늘 나치나 히틀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면서 "난 나치가 아니다. 난 나치의 반대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비판했으며,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뉴욕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개최한 유세를 193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국 나치 정당 유세에 비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카멀라는 악마화와 혐오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감옥에) 가둬라!"고 외치자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가둘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녀는 전임 미국 대통령의 아내였고 국무장관이었다. 난 그녀를 가두면 우리나라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들이 나를 가두려고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법무부의 무기화를 통해 자신을 기소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가 지난 26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를 하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반발했다.
그는 "누가 나에게 못되게 구는지 아느냐. 미셸 오바마다. 난 항상 친절하고 존중하려고 했다"면서 "그녀는 못됐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녀는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파우더 스프링스에서 기독교 지도자 등의 모임인 국가신앙자문위원회가 개최한 국가신앙자문서밋에서 "미국에서 종교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기독교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종교를 구해야 한다"면서 "기독교인들은 투표를 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는 모든 기독교인이 나가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지난 7월 암살 시도범의 총격을 받았을 때 불법 이민과 관련된 차트를 보기 위해 자신이 고개를 돌리면서 귀에 상처만 입고 끝난 것을 '기적'이라고 언급하면서 "그것은 그분(신)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 "저는 누군가의 능력이나 제가 말하는 어떤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강한 욕설이 아니라 부드러운 욕설(soft foul)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또 소수인종 비하 등의 발언으로 민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전날 뉴욕 집회에 대해서는 "훌륭한 집회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이날 기독교 행사에 참석한 것은 보수 성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그룹으로 분류되는 기독교인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지아주는 이른바 '바이블(Bible·성경) 벨트'의 핵심으로 꼽힌다.
조지아주는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과 함께 경합주에서도 선거인단이 많은(16명) 중요 지역이며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만1천여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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