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브리핑 받은 나토수장 "북한군, 러 쿠르스크 배치 확인"(종합2보)
사실상 '실전투입 임박' 평가…국정원 "파병 공개된 뒤 배치 서둘러"
대표단, 29일엔 EU서 브리핑…일부는 우크라 방문해 '참관단'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을 받은 뒤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이송됐으며 북한군 부대들(units)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확보한 파병 동향을 종합할 때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사실상 임박했다고 판단한 셈이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을 향해 "파병은 DPRK(북한)의 계속되는 러시아 불법 전쟁 관여에 중대한 긴장 확대 행위"라며 "또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이자 위험한 러시아 전쟁 확전(expansion)"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을 대가로 "북한에 군사적 기술과 국제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같은 가치를 공유한 민주주의 국가끼리 연대하고 공통의 안보 도전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의 이번 브뤼셀 방문은 지난 21일 뤼터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 파견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대표단은 나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서 북한군의 쿠르스크 배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차장도 연합뉴스와 만나 "자기(북한)들의 의도나 움직임이 공개되니 좀 서두르고 조급해하는 부분에서의 동향"이 있다고 확인했다.
대표단 단장인 홍 차장은 이날 뤼터 사무총장,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과도 각각 면담했다.
29일에는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PSC)에서도 파병 동향을 브리핑하고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한다.
대표단 일부는 곧장 우크라이나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뤼터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고 전술·교리를 연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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