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표대결 앞둔 고려아연, 접전 예상에 주가 130만원 돌파(종합2보)

입력 2024-10-28 19:17
주총 표대결 앞둔 고려아연, 접전 예상에 주가 130만원 돌파(종합2보)

장중 12% 급등했다가 4% 반락하기도…투자주의 종목 지정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은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주총회 표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28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3.83% 오른 130만1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마감일인 지난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올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130만원을 넘어섰다.

주가는 장중 15%포인트가 넘는 급변동성을 보였다.

3.75% 강세로 시작한 주가는 점차 오름폭을 키워 오후 한때 11.73% 강세로 14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 4.15% 약세를 보였다가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고려아연의 계속된 강세는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의 분쟁이 박빙 구도 속에서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에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마감한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우군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총 주식의 11.26%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목표로 한 20% 매수에 못 미친 결과다.

이 중 소각 방침인 고려아연의 자사주를 제외하고 베인캐피털이 공개매수한 지분 1.41%를 더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기존 33.99%에서 35.4%로 높아진다.

앞서 MBK·영풍 연합이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은 전체의 38.47%다.

고려아연이 이번에 매수한 자사주를 계획대로 전량 소각할 경우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의 지분은 각각 약 40%, 43%로, 양측 모두 과반에 미달해 앞으로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MBK·영풍 연합이 청구한 임시주총은 최 회장 측의 동의가 없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실제 내년 초나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시기가 밀릴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고려아연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시장경보제도를 운영 중이다.

경보 단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되며, 투자경고와 투자위험 단계에서는 거래가 일시 정지될 수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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