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 운전차에 정의선 탑승 "함께 모빌리티 미래 만들겠다"

입력 2024-10-27 16:30
아키오 운전차에 정의선 탑승 "함께 모빌리티 미래 만들겠다"

도요타와 현대차가 함께한 '현대Nx가주 레이싱'…"韓日 심장 뛴다"

글로벌 1·3위가 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재용·조현범도 행사장 찾아



(용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27일 오후 2시 30분께 용인 스피드웨이에 마련된 3천900㎡ 규모 레이싱 경기장에 하얀색과 빨간색이 섞인 도요타의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차량이 들어섰다.

차량은 곧 직사각형의 경기장을 누비며 360도 회전하는 드리프트 등 현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웅'하는 굉음과 타이어와의 마찰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타는 듯한 냄새가 함께 어우러지자 관중들은 너도나도 환호성을 질렀다.

차량은 1분간의 주행 후 무대로 올라왔고, 차 안에 탔던 운전자와 동승자가 헬멧을 벗고 관중 앞에 서자 또 다른 환호성이 터졌다.

운전자는 도요타그룹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 동승자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이날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GR)이 모터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손잡고 여는 행사로, 글로벌 완성차 1·3위 업체인 도요타와 현대차그룹의 수장이 만나는 자리라 개최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현대 N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검은색의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정 회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정 회장은 "일본에서 아키오 회장을 뵈었을 때 모두 레이싱에 진심이기 때문에 행사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고, 그때 너무 기뻤다"며 "회장님은 제가 인더스트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운전하시는 거 보니 많이 신뢰가 가고, 모든 걸 잘하신다고 느꼈다"며 "오늘 여러 고성능 차량을 선보이는데 한국과 일본의 심장이 뛰는 영혼을 가진 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주복 차림의 아키오 회장도 "사랑해요"라고 운을 떼며 이에 화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렇게 현대차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자신의 드라이버 명인 '모리조'(MORIZO)에 대해서는 "아키오라고 하면 비판을 받아서 지은 이름으로, 모리조이기 때문에 '아이 러브 카'(I LOVE CAR)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키오 회장은 "도요타와 현대차가 손을 잡고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며 양 그룹 간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현대차 N과 가주 레이싱 차량들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현대 N은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시즌에서 활약 중인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경주차 2종과 아이오닉5 N, 아반떼 N 등 양산 N 라인업을 선보였다. 또 드리프트에 특화된 아이오닉5 N 드리프트 스펙도 관람객과 만났다.

아울러 올해 WRC 드라이버 랭킹 1위를 기록 중인 티에리 누빌을 비롯해 다니 소르도, 안드레아스 미켈센, 노버트 미쉘리즈, 미켈 아즈코나 등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선수들이 대거 경주에 참여한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은 GR 야리스 랠리1 하이브리드, GR 수프라, GR86 등 경주차와 고성능 모델을 공개했다.

또 도요타 WRC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카츠타 타카모토,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팀 대표 야리 마티 라트발라 등도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 회장은 내내 맞은 편 관중석 3층에서 이를 지켜봤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회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행사 진행 중간 자리를 떴고, 조 회장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정 회장과 함께 지켜봤다.

조 회장은 행사 후 "완성차업체를 대표하는 두 기업 회장님이 여신 대회니 매우 좋았다"며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