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안으로 들어온 콘서트…"투숙률·인지도 다 잡는다"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최근 호텔들이 마케팅 효과와 투숙률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를 노리고 콘서트를 잇달아 유치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작년부터 2회 연속 '워터밤 속초'를 열었다.
올해 워터밤에는 관객 1만5천여명이 참석했고, 공연이 열린 지난 8월 17일(토요일) 객실은 만실이었다.
올해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는 관객 800명 규모로 열린 여기어때 콘서트팩, 관객 1만6천명 규모로 열린 GS25 뮤비페를 각각 유치했다. 또 콘서트 관람과 객실, 워터피아 이용권이 연계된 패키지도 선보였다.
콘서트팩이 진행된 지난 5월 18일(토요일) 객실 투숙률은 95%까지 높아졌고 GS25 뮤비페가 열린 지난 8월 31일(토요일) 객실은 만실을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잠재 고객층인 젊은 층의 페스티벌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하고 있다"며 "공연 날 인근 숙박 시설이 모두 팔리는 등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포레스트 파크에서 아차산 자연경관과 콘서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워커힐 파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 6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3회차 공연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원스 등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오케스트라로 연주됐다.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 워커힐 서울, 더글라스 하우스 등에서 숙박하며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도 선보였다.
실제 이틀간 마련된 600여개 좌석 중 30% 이상이 패키지 연계 고객이었다고 워커힐은 귀띔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3회차를 맞은 파크콘서트는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의 힐링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앰버서더 서울 풀만은 지난 8월 30일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고흐, 마네, 모네 등의 작품을 감상하며 드뷔시와 에릭 사티의 명곡을 첼로와 클래식 기타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아트 앤 다인-파리의 예술가들' 콘서트를 열었다.
앰버서더 서울 풀만 관계자는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호텔이 단순 숙박을 위한 공간에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인식이 확장되고 있는 점을 겨냥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지난 3월 '이영현X이현우 더블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웨이브스 오브 소울'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영현과 이현우의 더블 콘서트는 롯데리조트 속초에서 열린 첫 콘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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