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수감자 교환협상시 '러 이중국적' 2명 우선 석방"
"푸틴, 아바스에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협상 독려해주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을 할 때 자신들이 붙들고 있는 러시아 이중국적자 인질 2명을 우선적으로 풀어줄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 인터뷰에서 "이전에 러시아는 하마스에 러시아 시민의 석방을 요청했다"며 "러시아 동료들을 존중한다는 표시로 그들에게 우선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251명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러시아 시민권자 4명에 대한 석방 요청에 따라 민간인 2명은 이미 풀어줬지만 알렉산드르 트루파노프, 막심 하르킨 등 이스라엘군 소속 2명이 아직 억류 중이라는 것이 마르주크의 설명이다.
마르주크는 다만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과 교환이 이뤄질 때만 트루파노프와 하르킨을 풀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주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통합정부 협상에 나설 것을 독려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르주크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족 통합과 전후 가자지구를 통치할 정부 수립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날 아바스 수반이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러시아 측이 아바스와 대화해 협상을 시작하도록 독려하고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르주크는 하마스가 인질 소수를 석방하는 대가로 며칠만 휴전하는 방안을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제안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보도를 접했지만 이집트 측이 대화나 논의해온 바 없다"며 "지금은 전혀 협상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1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하산 라샤드 이집트 국가정보부(GIS) 부장이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에게 이같은 '소규모 합의' 제의를 했으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에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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