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구독·B2B 덕에…LG전자, 영업익 20% 감소에도 매출은 최대(종합)
물류비 인상에 수익성 감소…연결 영업익 70%가 생활가전에서 나와
TV·전장도 흑자 기조 이어져…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등 확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물류비 인상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20%가량 감소했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사업 방식 변화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천5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천686억원을 22.4%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22조1천7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순이익은 902억원으로 81.4% 줄었다.
역대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최대치, 영업이익은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사업 방식·모델 변화와 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등의 여파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상승하며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
사업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8조3천376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5천27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연결 영업이익의 70%가 생활가전에서 나오며 '가전은 LG' 공식을 재확인했다.
TV 사업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천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LCD 패널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6천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 분기보다는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에 그쳤다.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천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등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늘었다.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1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97% 증가한 5천822억원, 매출은 1.25% 증가한 23조3천922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LG전자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구독, D2C 등 신규 사업을 더욱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4분기 TV 시장은 보급형 제품 위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LG전자는 TV 시장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웹OS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모수(母數) 확대를 추진하며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전장 역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나 그간 확보한 수주잔고 기반 매출 성장과 텔레매틱스 등 주력 제품의 시장 지위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4분기 게이밍 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수요 확대가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같은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와 효율적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4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는 시기"라며 "7월 이후 글로벌 해상운임지수 하락세가 지속되며 운반비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3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영향이 제거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등 매크로 환경 개선을 고려했을 때 수요 추가 둔화보다는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신규 사업인 가전 구독의 아시아 시장 확대, 전장으로 다변화되는 웹OS의 성장성도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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