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해군, 자국 앞바다 출몰 中 해경선 몰아내
"中 관할이라 주장하며 해양조사 방해…인니, 초계함 보내 경고"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앞바다에 중국 해안경비선이 출몰해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의 가스전 조사 활동을 방해하자 인도네시아 해군 순찰선이 출동해 이들을 몰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페르타미나 조사선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북서쪽에 있는 북(北)나투나해에서 지진 데이터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때 중국 해안경비대(CCG) 함정이 나타나 이 해역이 중국 관할 구역이라고 주장하며 조사 활동을 방해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해군은 초계함과 초계기를 보냈고, CCG 함정에 인도네시아 주권 권역에 들어왔다고 경고하며 이들을 쫓아냈다.
인도네시아 해양경비청 대변인 구군 새풀 라흐만은 "중국 함대의 의도는 알 수 없으나 분명 한계선을 넘어왔다"며 이 사건 이후 북나투나해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북나투나해는 북쪽으론 남중국해, 동쪽으론 칼리만탄섬, 서쪽으론 싱가포르 해협에 둘러싸인 바다로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다. 대규모 어장이 있고, 천연가스전도 묻혀 있어 인도네시아가 대규모 가스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이 지역이 일명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 안에 들어오는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2016년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9단선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결정하자 인도네시아는 2017년 나투나제도 주변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했고 나투나 제도에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을 향해 발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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