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독 "北 파병 사실일 가능성 높아…국제갈등 고조"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영국과 독일도 이같은 움직임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른 국제적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양국간 첫 방위조약인 '트리니티 하우스 조약' 체결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북한군 파병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는 잠재적 긴장 고조 행위라고 지목했다.
힐리 장관은 "이 사안은 단순히 유럽 내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그치지 않는다"며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와도 분리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전 최전선에 배치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힐러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해온 것을 알고 있다"며 "푸틴이 북한과 같은 국가에 접근해 공격적 동맹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절박함의 신호"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도 "국제적 갈등이 매우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며 "이 사안의 국제법적 의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특히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무기를 공급하고 있고 러시아는 기술 시스템과 석유, 가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의 행동은 북·중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과 관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그간 신중하던 입장을 깨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북한이 최소 3천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으며 현재 러시아군 훈련시설에서 훈련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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