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피씨엘, 타액 코로나19 진단키트 임상시험 조작 의혹"
'돈으로 입막아' 등 통화녹음 공개…식약처장 "신속 수사 촉구 검토"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타액(침) 이용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임상시험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이날 식약처 등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 해당 키트로 허가를 받은 피씨엘[241820] 김소연 대표의 통화 녹음 편집본을 임상조작 정황증거로 제시했다.
해당 녹음에는 "양쪽에 다 이거 입 막으려면, 여기 간호사 선생님들 입 막으려면 돈으로 막는 수밖에 없어요" 등 발언이 담겼다.
강 의원은 또 "피씨엘이 애초 해당 키트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다음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고, 곧바로 한 의료재단을 통해 4일 만에 다시 임상시험을 완료해 허가를 재신청했다"며 심사 28일 만에 허가를 받은 과정을 전하며 "기막힌 타이밍과 한 편의 영화 같은 시나리오"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김 대표에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진위가 의심스러운 증빙자료를 첨부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며 "고의로 국정감사를 회피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약처가 관련 내용을 작년 12월에 서울동부지검에 수사 의뢰했고 올해 1월 송파경찰서로 이관돼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통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현재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지만 보다 신속하게 수사를 촉구하는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10일 국감에서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당선 이전에 거주하던 아파트 단지에 산다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지적하고, 해당 키트가 허가 직후 윤 대통령 취임식에 공급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주가도 급등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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