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분기 적자 축소…OLED 발판 삼아 실적 개선 잰걸음(종합2보)

입력 2024-10-23 16:06
LGD 3분기 적자 축소…OLED 발판 삼아 실적 개선 잰걸음(종합2보)

영업손실 806억원…1천억원대 희망퇴직 비용 일회성 반영

수요 변동성 고려해 보수적 투자 집행…폴더블 확대 검토

광저우 공장 매각, 내년 1분기 완료 목표…"'윈윈'하는 거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한지은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3분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 등에 힘입어 적자 축소 흐름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천621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모바일 등 소형 제품군의 출하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42.5% 늘고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난 6조8천213억원을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규모는 올해 1분기 4천694억원, 2분기 937억원으로 줄고 있다. 순손실도 3천381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 확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 및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실적에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적 비용이 반영돼 있다"며 "이를 제외한 실제 사업 성과는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김 CFO는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1천억원 중반 이상 규모"라며 "금년에 진행된 인력 효율화를 통해 연간 약 1천억원 이상의 인건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추진으로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58%로 작년 3분기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매출 기준으로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23%,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IT용 패널 33%,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6%, 차량용 패널 8%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 성과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와 원가 혁신 활동을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사업에서는 모바일용 OLED의 경우 강화된 생산 역량을 적극 활용해 출하를 확대하고 제품을 다변화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한다.

IT용 OLED는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생산 인프라를 최대로 활용하는 방안 등 효율적 대응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대형 OLED 사업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 및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운영 구조를 혁신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차량용 사업에서는 ▲ 탠덤 기술 기반 P(플라스틱)-OLED ▲ 어드밴스드 씬 OLED(ATO) ▲ 하이엔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제품·기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내연차를 아우르는 수주 활동을 진행한다.

폴더블 제품용 패널과 관련해서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수요 변동성이 나타나는 상황임을 고려해 차별화 제품의 수용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응할 방침이다.

백승용 소형기획관리 담당은 "글로벌 고객사의 노트북 폴더블 제품을 양산·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수용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타 제품으로 확대 적용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술 및 양산 경험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 요청이 있을 경우 충분히 대응할 역량이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 수요 변동성 등을 고려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CFO는 "당분간은 사업 체질 개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안정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판단한다"며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신규 확장 투자는 신중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투자는 대외 환경과 수요 성장을 면밀히 고려해 사업구조 고도화에 필수적인 영역과 경상 투자,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해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시장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실수요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나,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전개해 점진적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중국 패널업체인 CSOT에 매각하는 절차는 기업 결합 관련 7개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1분기 말 완료될 전망이다.

김 CFO는 지난 9월 공시된 매매 대금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과 관련해 "공시한 금액보다 절대 정산 금액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23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설비, 장비, 토지, 자산과 부채, 운전자본 등을 비딩받은 것"이라며 "2025년 1분기 말 정산하는 대상 자산은 2024년 CA법인 경영성과가 주로 반영되는데, CA법인은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평가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자체적으로는 매수자도, 매도자도 서로 '윈윈'하는 좋은 거래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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