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장벽 철폐 반년만에 中, 호주 와인 최대 수입국으로 복귀
中, 수입액은 1위·수입량은 4위…고가 와인 비중 높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이 호주산 와인 최대 수입국 위상을 되찾았다.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대한 '징벌적' 수입 관세를 철폐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호주 SBS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호주산 와인 수출액은 연간 23억9천만호주달러(약 2조2천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이처럼 호주 와인 수출액이 급증한 것은 중국으로 수출이 대폭 늘어나서다.
이 기간 중국 본토로의 와인 수출액은 6억1천200만호주달러(약 5천652억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억400만호주달러(약 5천578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대규모 시장 하나가 다시 생겨난 것으로, 이는 호주산 와인 수입 2위(영국)와 3위(미국) 국가의 수입액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호주산 와인을 2억7천만호주달러(약 2천494억원)어치 수입해 4위를 기록한 홍콩까지 합하면 중국으로 수출 비중은 전체의 약 40%가 된다.
중국으로 수출된 와인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고가 제품 비중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지만, 부피 기준으로는 5천900만ℓ를 수입해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중국으로 호주산 와인 수출이 급증한 것은 중국이 지난 3월 말 호주산 와인에 부과하던 관세 장벽을 철폐해서다.
과거부터 중국은 호주산 와인 최대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호주가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대열에 합류하며 2018년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하고, 2020년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2021년 3월부터 호주산 와인에 최대 21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호주산 제품에 각종 수입 규제를 가했다.
그러나 2022년 호주 노동당 정권 출범 이후 양국은 무역 분야에서 해빙 모드로 돌아섰고, 호주산 와인에 대한 보복 관세도 없애면서 중국으로 호주산 와인 수출도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치를 조사한 것이지만, 중국 수출 실적은 관세가 철폐된 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사실상 반년치에 불과한 것이어서, 중국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