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미디어당국 "SNS 게시물, 올여름 폭동과 연관 분명"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곳곳에서 올해 여름 벌어진 폭력사태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통신미디어 규제 당국인 오프콤(OfCom)이 결론 내렸다.
2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멜라니 도스 오프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내각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7월 사우스포트 흉기난동 사건 이후 허위정보를 담은 콘텐츠가 광범위하고 빠르게 SNS로 확산하며 분열적 서사가 유포됐다고 지적했다.
도스 CEO는 "허위정보는 흉기난동 이후 거의 즉각적으로 온라인에 등장했고 일부는 대중의 여론이나 반응을 추구하는 악의적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 계정의 사우스포트 사건 게시물은 사용자 수백만 명에게 전파됐다"며 "이는 온라인 바이럴리티(콘텐츠가 급속히 퍼지는 성질)와 알고리즘 추천이 위기 상황에서 분열적 서사를 추동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 업체가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일부 기업의 대응은 고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7월 사우스포트 댄스교실에서 흉기난동으로 어린이 3명이 살해되자 범인이 무슬림 이민자라는 허위 정보가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졌다.
영국은 지난해 10월 SNS 규제를 강화한 온라인안전법을 제정했다. 오프콤은 이 법률 시행을 위한 행정지침을 작업 중으로, 법의 전면적인 시행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스 CEO는 "당시 법률이 발효된 이후였다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사용자 보호를 위해 긴급히 조처할 확고한 기반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법률로 빅테크 기업에 불법 콘텐츠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할 방법을 서비스 약관에 명시하고, 이를 신속히 삭제하도록 설계된 시스템과 콘텐츠 조정팀을 갖추며 불법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가 불만을 제기할 효과적이고 접근 가능한 체계를 갖추도록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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