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베트남, 원자력발전 국가전력계획에 넣는다
원전 도입 본격 시동 걸릴 듯…"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도 확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이 전력난 해결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국가 정책에 포함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응우옌 홍 디엔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국가 전력 개발 계획을 개정해 원자력 에너지와 수소 에너지를 넣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디엔 장관은 "이 나라의 에너지 관련 잠재력을 완전히 끌어내고 에너지 공급에서 계속 주도적으로 되기 위해"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승인된 현 국가 전력 개발 계획은 베트남 전국 발전 가능 용량을 지난해 말 기준 80GW(기가와트)에서 2030년까지 150GW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 안보 보장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원전 도입을 다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국은 수년간 원전 도입 재개를 고려해왔으며, 한국·러시아·캐나다 등과 현대적인 소형 원자로 도입 지원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로이터가 지난 달 입수한 베트남 정부 문서에 따르면 당국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연 7% 경제성장률을 떠받치기 위해" 매년 발전 가능 용량을 12∼15%씩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2009년 베트남은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했으며,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과 막대한 건설비 문제 등으로 2016년에 계획이 중단됐다.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화력 발전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최근 전력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과 가뭄 속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그 결과 베트남 정부는 결국 원전 도입을 다시 고려하게 됐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이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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