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美와 내통' 혐의 최측근 체포…"심각한 범죄"
테예체아 석유부 장관, 검찰 발표 직전 SNS 통해 사의표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졌던 정부 핵심 인사가 검찰에 체포됐다.
타레크 윌리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2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검찰은 어제 페드로 테예체아를 그의 협력자들과 함께 구금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 내 핵심 부처인 석유부 장관을 지낸 테예체아는 2013년부터 이어져 온 마두로 집권 하에서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8월엔 산업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는 검찰 발표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했다.
테예체아 전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저는 가족들과의 신중한 고려 끝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건강 문제로 인해 정부 조직 내 제 책임을 내려놓는다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이해와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사브 검찰총장은 "테예체아 전 장관은 국익에 반하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며 "그는 특히 PDVSA 핵심 기술인 자동 제어·명령 시스템을 미국 정보기관에서 통제하는 회사에 제공해 모든 법적 메커니즘과 국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국민께 알린다"고 강조했다.
PDVSA는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다.
테예체아 전 장관은 지난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PDVSA 내 대규모 돈세탁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자리를 물러난 타레크 엘 아이사미를 대신해 석유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까지 PDVSA 대표를 겸직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테예체아 전 장관) 체포 조처는 마두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법치주의 수호를 위한 판단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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