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서 또 만나는 푸틴·시진핑…'北파병' 논의 주목
오늘 러시아서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36개국 참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난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올해 5월 베이징 국빈 방문,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브릭스 정상회의까지 1년 사이 네 차례나 만나며 '중러 밀착'을 재확인한다.
이번 회담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할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이뤄져 두 정상이 이 문제도 논의할지 주목된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가 개최하는 최대 규모 행사다.
푸틴 대통령은 이 행사를 통해 서방의 고강도 제재에도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는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문제로 불참해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에 회원국은 물론 브릭스에 관심 있는 국가까지 총 36개국이 참가하며, 이 가운데 22개국은 국가 원수가 직접 참석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외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약 20명의 정상과 양자회담할 예정이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의 모임으로 창설된 브릭스는 2011년 남아공에 이어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며 몸집을 두 배로 키웠다.
러시아는 브릭스에 새로 가입하고자 하는 국가가 30여개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태국, 볼리비아,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등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브릭스는 서방 주도에서 벗어난 다극주의 세계를 추구한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도 '공정한 세계 발전과 안보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서방 주도 금융시스템에서 탈피한 새로운 글로벌 결제 시스템 도입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부과된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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