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메타 전 대통령, 부패 혐의로 체포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알바니아의 일리르 메타(55)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패, 돈세탁, 재산 미신고·은닉 혐의로 체포됐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로뉴스알바니아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는 복면을 쓴 경찰관들이 검은색 차량을 멈춰 세우고 차에서 메타 전 대통령을 끌어내 연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메타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 및 조직범죄를 수사할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된 특별반부패기구(SPAK)가 이번 체포 작전을 지휘했다. SPAK는 체포 사실을 확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뒤 현재 야당인 자유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21년 의회에서 탄핵 소추를 당했으나 헌법재판소가 이를 기각함에 따라 5년 임기를 채우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탄핵을 주도한 정당은 에디 라마 현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이다.
메타 외에 다른 야당 인사도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초에는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살리 베리샤 대표가 총리 재임 시절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그에 앞서 민주당 부대표 에르빈 살리안지는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라마 총리가 정적 제거와 야당 탄압에만 몰두한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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