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넷플릭스 호실적에 통신주↑…다우·S&P500 최고 마감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10월 셋째 주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요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보고서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86포인트(0.09%) 오른 43,275.9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20포인트(0.40%) 높은 5,864.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5.94포인트(0.63%) 뛴 18,489.5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대체로 차분했으나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장중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사흘 연속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S&P500지수도 나흘 만에 최고 종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 행진을 펼쳤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호실적이 통신 서비스 업종과 나스닥을 비롯한 시장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탄탄한 실적과 함께 밝은 전망을 제시한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대비 11.09% 급등한 763.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수술용 로봇 '다빈치' 제조사 인튜이티브 서지컬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한 강력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주가가 10.01% 급상승했다.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재 제조판매 기업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핵심이익(core earnings)이 주당 1.93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90달러)를 웃돌았으나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주가가 0.38% 밀렸다.
대형 금융 서비스 기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3.49달러)은 시장 예상치(3.29달러)를 상회했으나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성적표를 공개해 주가가 3.15% 떨어졌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70곳 이상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다만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분석가 폴 히키는 이번 시즌에 이미 실적 발표를 한 기업 가운데 가이던스를 높인 기업보다 낮춘 기업이 더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양대 약국체인 중 하나인 CVS는 경영난 와중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사를 단행, 주가가 5.23% 뒷걸음질쳤다.
애플은 아이폰16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 힘입어 주가가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7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0.78%), 마이크로소프트(0.35%), 애플(1.23%), 구글 모기업 알파벳(0.30%), 아마존(0.78%)은 상승했고, 테슬라(0.09%)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08%)는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0.35%↓) 업종만 하락하고 나머지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통신서비스 업종 상승률이 0.9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동산(0.73%), 유틸리티(0.56%) 순이었다.
세이지 어드바이저리 수석 투자 전략가 롭 윌리엄스는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는 11월까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증시는 대선이 열리는 해에 보기 드문 장세"라며 "대체로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정체를 보이다가 선거가 끝난 후에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시장 상승세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선반영됐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의 조세 및 규제 정책은 한층 친기업적"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한 135만4천 채로 집계됐다. 직전월 급증세를 보였던 주택 착공 건수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미래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줄었다. 9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직전월과 비교해 2.9% 감소한 142만8천 채로 집계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날 라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중립금리를 행해 서둘러 갈 필요가 없다"면서 "인내심 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1차례,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1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2.9%,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확률은 7.1%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08포인트(5.65%) 낮은 18.03을 나타냈다. 불안 고조 기준선인 2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변화, 빅테크 실적 발표, 미국 대선판도 등이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