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금리인하 예고…'유동성 공급' 증시 부양책도 발표(종합)

입력 2024-10-18 15:38
中인민은행, 금리인하 예고…'유동성 공급' 증시 부양책도 발표(종합)

중앙은행장 "LPR 0.2∼0.25%p 내릴것"…재대출·스와프 퍼실리티 시행

빨간불 켜진 '5% 목표' 달성 총력전 분석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이 18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예고하면서 증시 등 자본 시장 지원을 위한 유동성 공급 대책도 내놓았다.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4.6%로 둔화해 '5% 안팎 성장'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이날 '2024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오늘 아침 상업은행들이 인하된 예금 금리를 발표했고, 21일 공표될 LPR 역시 0.2∼0.25%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장이 공개석상에서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오전 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교통은행·중국우정저축은행 등 주요 국유 상업은행들은 일제히 위안화 예금 금리를 0.25%p 인하했는데, 대출 금리 역시 낮추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현재 3.85%,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은 3.35%다.

판 행장은 이날 "9월 27일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p 인하했고, 연말 전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봐서 시기를 택해 0.25∼0.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인민은행은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지준율을 0.5%p 낮춰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2조원)을 시중에 공급했고,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시중 은행에 단기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0.2%p씩 인하한 바 있다.

판 행장은 연설에서 "다음주 7일물 역레포 금리를 추가로 0.2%p 인하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금리 인하 예고와 함께 인민은행은 이날 자본시장 지원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상장 기업과 주요 주주들이 주식을 다시 매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대출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1차 규모는 3천억 위안(약 58조원)으로 기한은 1년, 연이율은 1.75%로, 2.25%를 초과할 수 없다.

중국 국가개발은행, 국유 상업은행, 우정저축은행 등 21개 금융기관이 기업과 주주들의 자사주 매입과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 시행 권한을 부여받았다.

21개 금융기관은 요건에 맞춰 대출을 시행한 뒤 인민은행에 신청하면 대출 원금의 10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적격 증권사와 펀드, 보험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퍼실리티'(SFISF) 운영에도 들어갔다.

금융기관들은 이 플랫폼 개설에 따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초기 운영 규모는 5천억 위안(약 95조원)에서 8천억 위안(약 154조원)으로 추산되며, 상황에 따라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인민은행은 현재 SFISF 운영 허가를 받은 20개 증권 펀드 보험회사들을 확인할 결과, 1차 신청 액수는 이미 2천억 위안(약 38조5천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융회사들이 주식 매입 자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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