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올트먼 "기본소득, 개인·사회에 큰 이익 될 것"
월드코인 창업자로 첫 무대…기본소득·AI 기기에 대한 견해 밝혀
"현재와 전혀 안닮은 컴퓨터 상상…5, 10년후 완전히 다른 똑같은 무언가 들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내가 꿈꾸는 것은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17일(현지시간) 무대에 올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FH)가 월드코인의 리브랜딩 및 확장 계획을 발표한 '어 뉴 월드'에서다.
올트먼은 이날 오픈AI CEO가 아닌 월드코인 공동 창업자로 처음 무대에 섰다.
TFH는 올트먼이 알렉스 블라니아와 공동 창업한 재단으로, 지난해 7월 홍채 인식 기반 가상화폐인 월드코인을 출시했다.
챗GPT를 개발하며 전 세계 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올트먼은 이날 전 세계 개발자 약 500명과 미디어가 참석한 가운데 기본소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월드코인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에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홍채 인식을 통해 개인을 식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월드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올트먼은 "실제 (기본소득이) 어떻게 구현될지는 우리도 아직 확신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19살 때 나는 일종의 기본소득을 받는 초기 수혜자라고 할 수 있었다"며 "당시 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그 프로그램에서 수만 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프로그램 참여자는) 대부분 대학생이었고, 나는 그 돈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그 돈은 완벽한 기본소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한테는 기본소득처럼 느껴졌고 스타트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은 많은 개인의 삶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사회 전체 부를 증가시켰다"며 "내가 꿈꾸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이런 식으로 혜택을 받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소득을 받으면 개인은) 비디오 게임을 하든, 스타트업을 시작하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이를 대규모로 실행하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 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AI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브는 이 분야에서 전설 같은 존재"라며 "다양한 방향으로 훌륭한 작업을 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브는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의 간판 제품을 디자인해온 천재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2019년 애플을 나와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설립했고 최근 올트먼과 손을 잡았다.
올트먼은 그러면서 자신이 개발하기를 원하는 AI 기기에 대해서도 암시했다.
그는 "기기는 매우 중요하고 앞으로 기기는 사람이 A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서 인간적인 요소가 강조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요해지겠지만, 내가 기대하는 건 인간의 복제품 같은 것이 아니라 인간과 똑같이 유기적으로 느껴지는 인터페이스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컴퓨터를 전혀 닮지 않은 컴퓨터를 상상한다"며 아이폰도 몇 가지 중요한 면에서는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기기는 "AI 컴퓨터만큼이나 다른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컴퓨팅을 시도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라며 "5년이나 10년 후에는 많은 사람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똑같은 무언가를 들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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