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중동 긴장고조 속 11년만에 이집트 방문

입력 2024-10-17 17:26
이란 외무, 중동 긴장고조 속 11년만에 이집트 방문

이스라엘 보복 앞두고 최근 연일 아랍국가 순방

가자·레바논 사태 논의…이집트 일정 뒤엔 튀르키예행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란 외무장관의 이집트 방문은 2013년 1월 당시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장관의 카이로 방문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바드르 압델라티 외무장관을 비롯한 이집트 고위 관리들과 회담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레바논 공격 등 지역 정세를 논의한다.

한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양국은 지난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집트가 중재 역할을 맡으면서 고위급 접촉을 강화해 왔다.

지난 7월 말에는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압델라티 장관이 테헤란을 찾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타락치 장관이 전날 요르단 암만에서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압둘라 2세 국왕도 만났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중동 역내 긴장 완화와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주부터 레바논,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라크, 오만을 찾아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이집트 일정을 마친 뒤에는 튀르키예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히고 공격 시기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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