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실기업' 액트지오 특혜용역" 與 "가짜뉴스로 국론분열"(종합)

입력 2024-10-17 18:48
野 "'부실기업' 액트지오 특혜용역" 與 "가짜뉴스로 국론분열"(종합)

국회 산업위 국감서 '동해 가스전' 도마 위에

野 "尹대통령 지지율 하락 방어용" vs 與 "사명감 갖고 추진"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기술자 입장에서 고무적…해외 메이저사들 투자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이슬기 기자 = 여야는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과 공공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동해 가스전 탐사시추 사업의 적절성을 놓고 맞붙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가스전 사업의 유망성 평가를 미국 액트지오(Act-Geo)가 맡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사업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방어용'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이 '가짜뉴스'로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해외 메이저 기업들과의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과거 석유공사가 이명박 정부 당시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을 인수한 뒤 손실률 99.4%를 기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하베스트 유전에서 고작 546억원을 회수했다. 민간 기업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겠나. 석유공사는 쪽팔린 줄 알아야 한다"며 "세계 1위 탐사기업인 슐럼버거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고 우드사이드는 경제성이 없다고 사업철수를 결정했는데 정부가 9개월간 군사 작전하듯 밀어붙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이쯤 되면 석유 카르텔들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은 액트지오를 겨냥해 "법적 대표자가 아니거나 원래 입찰자를 대표할 자격이 없는 자가 입찰서를 제출할 경우 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는데 석유공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액트지오는 해외 석유 계약에 대한 보증이 불가했지만 석유공사가 계약을 변경해 가며 특혜를 줬다"고 말했다.





김원이 의원은 액트지오가 세금을 체납해 법인 자격을 상실하는 등의 이유로 은행보증을 못받았지만, 석유공사는 계약조건까지 여러 번 낮춰가면서 두 번이나 용역을 맡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액트지오가 보험사 및 은행을 통한 '계약이행보증'을 석유공사에 제공하지 못하자, 석유공사는 액트지오가 자체 계약이행보증서를 제출하도록 계약 조건을 변경해줬다는 것이다.

이후 석유공사는 올해 4월 액트지오와의 두 번째 계약을 추진하면서 이행보증증권 제출을 거부하는 대신 '메모랜덤'(각서)을 제출하겠다는 액트지오 측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할리버튼 등 세계적인 기업과의 계약을 포기한 채 은행과 보험사 보증도 못받는 부실기업인 액트지오에 두 차례나 특혜성 용역을 줬다"며 "이런 것을 어떻게 국가계약이라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액트지오와 석유공사로 구성된 '석유 카르텔'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려고 짜고 친 고스톱"이라며 "시추 예산을 506억원으로 올렸던데,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동해 가스전 사업은 지지율 하락과 '김 여사 위기 탈출'이 절실히 필요했던 윤 대통령과 석유공사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야당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며 석유공사를 향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과학이 아닌 가짜뉴스로 야당이 고질적인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동해 가스전 개발은 자원 안보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박형수 의원은 "야당은 의혹 제기만 하고 석유공사 측의 답변을 충분히 듣지 않고 있다"며 "석유공사는 투자 자문사도 선정했고 해외 메이저사들로부터 투자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거짓말투성이', '조작', '담합'이라고 하면 어떤 메이저 회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일준 의원은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에게 "문재인 정부에서 한 인사 중 유일하게 잘한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섭 사장은 2021년 생산을 종료한 울산 앞바다의 동해 가스전 사업 경험을 언급하면서 "사실 과거에 열한번 끝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료도 모았고 해외 투자자들도 있어서 기술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차 시추공의 탐사까지는 석유공사가 할 수 있지만 개발과 생산까지는 심해 사업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부터 해외 메이저 회사들과 굉장한 협상이 진행될 텐데, 그때 공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해외 메이저사들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한다"며 "이 사실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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