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훈련→전면공격 신속 전환 역량 구축 중"

입력 2024-10-17 15:34
"中, 군사훈련→전면공격 신속 전환 역량 구축 중"

대만 고위 관리 "中, 14일 훈련 중 中내륙 향해 미사일 2발 발사"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군이 지난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한 것은 군사 훈련을 전면 공격으로 신속히 전환하는 역량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대만 고위 관리가 말했다.

17일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한 대만 고위 관리가 이같이 말했으며, 이는 중국이 14일 대만 주변에서 진행한 대규모 워게임의 전략적 의도에 대한 대만 정부의 평가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해당 관리는 로이터에 "그들(중국)은 군사 훈련을 갈등으로 전환하는 역량 구축을 증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대만에 매우 근접했다.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고 대만의 대응 시간을 압박했다. 이번 훈련은 대만에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을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훈련에서 중국군이 중국 내륙 지역을 향해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그들이 이번에는 대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미사일 발사를 연습했다"고 짚었다.

그는 대만 정보 당국이 중국의 해당 훈련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14일 새벽 중국군의 훈련 개시 전 전략 지점으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이날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입법원(국회) 보고에서 현재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매달 서너차례의 합동 전투 대비 순찰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는 도발이자 대만군에 대한 위협 강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늘리면서 그들이 언제 훈련을 전쟁으로 전환할지 식별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구 부장은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대만 공격 역량을 검증해 왔다면서 대만은 "잠재적인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시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평시와 전시를 어떻게 구별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대만의 비상사태 대응 시간은 과거에 상상했던 것만큼 길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구 부장은 중국의 다음번 워게임이 언제 열릴 것이냐는 기자들 질의에 언제든, 어떤 구실로든 열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모두가 매우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그들의 패권적 천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만군이 이미 중국군 침공 대비 연례 훈련인 '한광'에 중국이 갑자기 군사훈련을 실제 공격으로 전환해 대만군의 대응 시간이 짧아지는 경우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대만 주재 한 외교관은 로이터에 중국군이 해당 워게임을 통해 기동성과 전투 역량을 신속히 구축하기 때문에 대만에 큰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구적인 대비 상황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무에서 훈련으로, 전쟁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나온 '양국론'을 문제 삼아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인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진행했다.

당일 훈련은 대만을 에워싸는 6개 블록 형태로 펼쳐졌으며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도 배치됐다. 또 중국군의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에서 역대 하루 최다 규모인 153대의 군용기가 탐지됐고, 전례 없이 많은 25척의 함정이 대만으로부터 24마일까지 근접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우리는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최선을 다해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지만, 결코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 통일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