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삼성D·BOE, 맥북 OLED 공급…中 보조금 TV 수요 촉진"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맥북 프로·에어에 OLED 패널 공급"
CSOT, LGD 광저우 공장 IT로 전환 예상…4분기 TV 수요 촉진될 듯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증설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애플의 노트북 '맥북(MacBook)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데이비드 쉬(David Hsieh) 옴디아 타이완 시니어디렉터는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정보기술(IT) OLED를 위한 8.6세대 생산라인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는) BOE는 맥북 에어를, 삼성디스플레이는 맥북 프로에 탑재되는 OLED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는 8.6세대 라인 증설에 각각 수조원 단위의 시설 투자를 시작한 상태다. 8.6세대 패널의 경우 원판 면적이 6세대보다 2배 이상 커 더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올해 5월 최초로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을 탑재한 데 이어 향후 노트북에도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체들은 커지는 IT OLED 패널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캐파(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2026년 애플이 첫 OLED 맥북 프로를 출시할 계획이며, OLED 맥북 에어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북 프로는 맥북 에어보다 고급형 모델이다.
다만 쉬 시니어디렉터는 "애플의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현재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각각 50%, 20%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모델에도 OLED를 납품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중국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가 최근 인수한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활용 전략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모듈 공장 지분을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 대금은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이며, 처분 예정 일자는 2025년 3월 31일이다.
특히 CSOT의 모듈 공장 인수는 IT용 패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쉬 시니어디렉터는 "CSOT가 기존 LCD TV 오픈셀 생산 용량의 절반을 IT LCD 패널로 이전함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IT LCD 패널 노하우와 고객 이전이 이뤄졌다"며 "CSOT의 광저우 공장 인수는 장기적으로 TV가 아닌 IT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와 내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매출과 면적 기준 모두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면적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패널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총체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쉬 시니어디렉터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바닥을 쳤던 지난해보다 올해는 매출 13%, 면적으로는 6%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각각 7%, 9%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TV 시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 이후로 점점 TV 수요가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발표된 중국 정부의 가전·TV 보조금 지급 정책이 오는 4분기 TV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봤다.
지난 2018년 6천만대로 정점을 찍은 중국의 TV 세트 출하량은 2020년 5천만대, 2023년에는 4천만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수요 발생으로 4천만대 수준에서 시장이 안정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NDRC)는 소비재 보상판매 시행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에 1천500억 위안(약 28조7235억원)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에어컨 및 기타 8가지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에너지 효율 등급에 따라 판매 가격의 15∼2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쉬 시니어디렉터는 "중국의 경제성장 진작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은 최종 소비자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보조금 지급으로 TV 수요가 약 200∼300만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대면적 TV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burn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