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美, 상대국 발전의 장애물 아닌 조력자 돼야"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만찬에 축사…"동반자이자 친구될 의향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미국은 상대국 발전의 장애물이 아니라 조력자가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1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열린 2024년도 미중관계전국위원회(USCBC) 연례 시상식 만찬에 보낸 축사를 통해 "중국은 시종일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공영의 원칙으로 중미 관계를 다뤄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원론적 수준이지만 미국이 자국을 겨냥한 제재와 규제를 강화하는 데 대해 우회적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시 주석은 "중미(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의 하나로 양 국민 복지는 물론 인류의 미래와 운명과도 관련이 깊다"며 양국 관계 발전이 갖는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의향이 있다"며 이는 양국에는 물론 전 세계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말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써 "중국이 개혁을 더욱 전면적으로 심화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개방은 중국식 현대화의 뚜렷한 상징'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 개방의 대문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 시스템적인 개방 확대 ▲ 국제화된 일류 비즈니스 환경의 지속적 구축 ▲ 거대한 시장 우위와 국내 수요에 대한 잠재력 발휘 등을 통해 양국 협력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 간 교류 협력에 힘써온 미중관계전국위원회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위원회 구성원들과 각계 인사들을 향해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과 교류·협력 강화, 중국 현대화 추진 참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미중관계전국위원회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로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방미했을 때 시 주석과 미국 재계 인사들과 만찬을 주선하는 등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시 주석은 자신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달성한 '합의사항'을 공동으로 실현함으로써 양국과 세계에 더 많은 이익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CCTV는 이날 만찬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축사를 보내왔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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